최근 들어, 종종 정답 없는 철학적인 고뇌에 빠지곤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국가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누구일까. 이런 심오한 질문과 고민 속에 맥락 없는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나의 구미를 꾸준히 당겨주는 몇 단어들이 있다. 영감귀감 그리고 계몽이다.

 시대는 항상 영감과 귀감을 안겨주는 계몽가를 가진다. 현 사회와 시대에 흐름에 맞게 우리의 의식을 점진적으로, 올곧게 끌어줄 수 있는 계몽가들 말이다. 그들의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우리의 존재를 더욱 존엄스럽게 만들어 준다는 것에는 다를 게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계몽시켜주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올바른 민주주의와 정의란 무엇인지, 인류의 존엄이란 무엇인지를 깊고 건강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주시는 유시민 작가님. 아닌 것은 아니다. 당차고 자신 있게 울부짖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의사 이국종 교수님. 우리나라 시민들에게 건전한 토론 생태계를 형성시켜주고 있는 <지.대.넓.얕.>의 채사장 작가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먹고 산다는 나의 영어 선생님, 문성용 강사님. 혁신의 굴지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IoT 기업 Awair의 전략&운영 총괄이자 개인 블로그를 통해 그곳의 동향과, 그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자랑스런 한국인 창업자분들의 자세를 생생히 전파해주고 계신 백산님 등.

 한 분씩 나열하다 보면 끝이 없어질 것 같아 이 정도로 망라하고, 나의 또 다른 은사님들 중 한 분인 캡틴 이용덕 지사장님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취업 후 처음 찾아뵌 이용덕 사장님


 나의 Role Model 중 한 분이신, 그리고 내가 되고자 하는 삶과 매우 근접한 영역에 계신 이용덕 사장님은 현재 2018 Forbes 선정 <The World Best Digital Company Rank>에서 무려 3위를 기록한 nVIDIA라는 거대한 미국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다.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위인전 주의)  우리 선배세대에 태어나 남다른 열정과 능력으로 유럽시장에 뛰어들어 커리어를 시작하셨고, IT Tech. Companies의 굴지 Silicon Valley의 태동과 함께 미국에 진출해 이쪽 업계의 노하우를 최전방으로 쌓으신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Legerity라는 통신 기업에서 한국 최연소 외국계 IT 기업 CEO를 역임하시며,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Broadcom의 초대 한국지사장으로 계시다가 현재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이끄는 세계적 기업 nVIDIA의 한국 지사장을 13년째 역임 중이시다.


 이 분과의 인연은 2018년 3월. 내 친구 혁주가 학창시절 들었던 한양대학교의 기업가 강연 수업에서 시작한다. 실리콘밸리를 다녀와 한창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고 있던 그때, 혁주의 수업 실라버스에서 nVIDIA라는 기업의 한국대표가 와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강연을 해주신다는 소식을 접해 찾아가게 되었고, 우리를 향해 목이 쉬도록 전달해주신 그분의 열정적인 강연에 매료되어 이 분을 멘토로 삼아보고자 열과 성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물론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이용덕 지사장님은 외국계 IT업계에서 일을 하는 나에겐 커리어&능력적인 면에서 너무 출중한 분이시기에 거듭 존경을 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가 이분에게 끌린 이유는 이런 사회적 명성이 아닌 이분의 인간적인 면모들 때문이다. 이 잘난 분이 뭐가 아쉬워 인생에서 처음 봤을 우리를 만나 목청이 터져라. 꿈에 대한 강연을 하며, 얼굴이 붉어지고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해주실까. 그건 자신의 청춘이 그토록 소중했기에, 그리고 우리의 겁없는 열정을 희망이라 칭하시기에 그러시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로 장식한 와인 클래스의 포스터


 여하튼, 오늘은 동경하는 나의 멘토님께서 여시는 와인 클래스 <예술과 떠나는 와인여행 - 사랑>에 참여하였다. 원체 와인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와인 국제 자격증인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갖추고 계셨던 사장님은 한국의 화가들을 위한 한국화가 협동조합인 Gallery Coop.이라는 사단법인의 갤러리에서 자선 와인강연을 하셨다. 이는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미술을 사랑하는 이 사회에 한 개인으로써, 미술이라는 예술이 한국에 만연히 꽃필 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인 듯 보였다. 이용덕 사장님과 같은 뜻을 가진 여러 후원 이사님들의 도움으로 이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15명의 화가들은 이탈리아로 3주간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이때의 영감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내어 갤러리에 전시하며 판매도 할 수 있는, 마치 미술계의 Start-up 같은 양상의 공간이라고 하셨다. 이런 우리나라의 미술 부흥을 위한 비영리 법인회사 Gallery Coop.에서 이용덕 사장님은 소정의 와인 금액만 받고 자신이 갖고 있던 와인 지식, 또 어디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귀한 와인들과 함께 특유의 재치있고 열정적인 강연에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더해 우리의 두 시간을 채워주었다.  



 중간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경자 화가님이 잠시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셨다. 미술이란 분야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나는 상업적인 마음이 아닌, 한 명의 예술가가 여유를 갖고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화가의 모습은 살면서 처음 본 듯했다. 이 순간은 마치 뮤지션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듯, 체육인이 육체미를 뽐내는듯, 또다른 한 분야의 예술인으로서 작품을 사랑하는 화가의 면모를 찬란하게 빛내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그림과 그림을 그릴때의 감정들을 소개시켜 주시고 있는 김경자 화가님


 아, 물론 이곳에 참여하신 손님들은 예술 쪽 분야에 종사하시는 여러 대표님들, 예술을 사랑하시는 각 분야의 교수님들이 대부분이었고, 이 갤러리의 사회적 취지와 순수한 마음으로 그려낸 화가들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시는 듯했다. 사장님의 강연을 도우러 온 입장의 그리 여유롭지 못한 한 사회초년생인 나와는 달리, 어느정도 집 한켠을 그림으로 채울 만큼의 여유는 있으신 분들같아 보였으니... 이분들이 그림과 강연에 관심을 갖고 마음에 드시는 그림 몇 점 들여가셨으면 하는 깊은 바램을 가졌다. 


 사랑을 모토로 뽑아오신 4가지 lovely 한 와인들과 함께한 두 시간의 강연이 끝이 나고, 간단한 뒷정리 후 사장님과 옆집 순대국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 시간 남짓 좋은 이야기기들, 사장님의 인생 얘기도 많이 해주셨지만, 이분은 진정 말보다 행동이 앞서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시대의 계몽가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하셨던.. 실현 단계에 닿아있는 있는 여러 청년지원 사업들과 오늘 보여주신 예술 후원 사업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나 최고야?”, “인생이란 말야, 이렇게 사는거란다!” 라며 씩씩하게 말할 수 있는 겁없는.. 소년 같은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도 베풂을 수단으로 정녕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갖는 이상들이 그리 비현실적이지만은 않구나, 더욱 용기를 내봐야겠다.' 라는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준다.



  오늘 함께한 네 종류의 와인들, 이 중 맨 앞에있는 Calon-segur(깔롱 세귀르)는 정말 정말 좋았다. 이 와인병은 기념으로 집에 가져와 진열해 놓았다 :)


  모쪼록,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내가 만나고 있는 멋진 사람들의 모습들을 이렇게 짧은 포스팅으로나마 공유하고 기억하려고 한다. 이용덕 사장님의 포스팅은 이 한편으로 마무리될 것 같지 않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한때 음악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봤고 냉정한 현실에 그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으로서, 이 Gallary Coop.의 취지에 큰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정말 좋은 분들이 많고 살기 좋은 세상이 오고 있다는 괜한 설렘을 함께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사장님 오늘도 값진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화이팅하겠습니다 :) 

 

- 사장님의 멘티 26살의 재영이 드림.



5월 21일, 짧지만 대담했던 아이슬란드에서의 도전이 끝이 났다. 


물론, 한국으로 돌아와 회사에 적응하느라 이제야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있지만, 나름 잘 정리해놨던 초고(?)들을 바탕으로 그때만큼의 생생한 감정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캠프가 마무리되었을 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9월의 지금. 내가 시작 전 설정했던 다짐들이 너무 잘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하다. 먼저 그리 큰 봉사는 아니었지만 조금이나마 아이슬란드의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내가 묵었던 농장 관리자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면 그것도 생태계 이바지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하고 또한 나의 블로그를 보고 아름다운 아이슬란드를 단순 여행이 아닌 봉사로써 가보겠다고 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면 이 또한 나만의 일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 번째로 시작 전 다짐했던 블로그 만들기, 나름 7편의 아이슬란드 봉사 여행 에세이를 시작으로 써내려간 블로그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했지만, 느낀 감정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생생히 기록하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진정 글쓰기가 내 취미 중 하나가 돼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많은 inspiring 한 경험들을 잘 정리해 포스팅할 계획이고 나중에 이 경험들을 모으고 다듬어 나만의 책을 낼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최근 본 훌륭한 대화법을 다룬 한 TED talk에서 Talker가 말했다. 현명한 조언을 위해서, 너의 잘난척스러운 얘기들은 니 블로그에서나 해! 물론 이 우스꽝스러운 메시지의 요지는 한낱 나의 경험을 빗대어 상대방의 인생을 평하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나는 이중적으로 그래, 남들에겐 겸손하되 내 블로그에서만큼은 잘난 척 좀 하면서 갈증을 풀자! 라며 포스팅에 대한 재미를 더해본다. 


마지막으로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10박의 짧은 순간에 머리 색, 눈 빛깔 같은 외형부터 자라온 문화환경조차 너무나 다른 이 외국인들이랑 교감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9월 지금까지 SNS를 통해 서로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응원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면 나름 괜찮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8월의 어느 날엔 이 블로그를 봤다고 영어로 번역 좀 해달란다.. 사진만 봐 이것들아 ㅠㅠ! 물론 내가 영어를 좀만 더 잘했다면 더더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만큼 좋은 친구들이었기에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언제가 있을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


캠프가 끝이 나고 짐을 둘러싸고 캠프 친구들과 작별을 했다. 우리를 잘 이끌어준 캠프 리더들 Artur(아투르), Fredriyk, Aryuna와 캠프를 한 번 더 하기로 결심한 Jake는 농장에 남고 네덜란드에서 온 캠프 멤버 Artur(알툴)과 나는 캠프로 데려다준 관계자와 함께 다시 시내로 나갔다. 짐을 트렁크에 실어 주며 쿨하게 건넨 Artur(아투르)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Good bye, Jay it was so much great to meet you, and I believe we can see again, the world is not that big!" 이런 영어버전의 세상 좁다라는 말을 세계 곳곳의 외국인에게 외칠 수 있을 만큼 Globally 성장할 나를 기대해 본다. 


마침 둘 다 시내에서 하루 이틀 더 묵을 예정이라 이 친구와 같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아쉬움을 달랬다. 같이 맛있는 피맥도 하고 비 오는 시내를 걸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쇼핑도 하고, 서양문화에서 그렇게 유명한 블랙코미디, Standing Show에도 들어가 공연을 보기도 했다. 다음날은 배를 타고 나가 고래를 볼 수 있는 투어를 같이 신청했는데, 우천으로 인해 스케줄이 취소되고 마지막 날은 각자 따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을 함께했다. 마지막 저녁 메뉴는 한국식 Noodle을 소개해줬다. 맛있게 잘 먹어줘서 뿌듯했어. Artur,,




    Artur와 함께 먹은 피맥 (참고로 피자 한판에 40,000원)



    10명의 아이슬란드 코미디언과 함께한 Standing Show!



    사실 영어가 너무 빨라서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웃긴척하느라 힘들었다 짜샤,


Artur와의 마지막 저녁까지 마무리하고 각자 숙소에서 잘 가라는 Farewell talk을 마치니 진짜 끝이 실감 났다. 입사 전 즉흥적으로 도전했던 성공적이고 무탈했던 봉사활동, 그들에게 보내는 짤막한 편지로 포스팅 또한 마무리 짓고자 한다. 또 있을 다음 포스팅을 기약하며 




    Hey guys, what's up! already long time to see you and i guess it's too late huh, it's taken little bit more time than i thought that finishing these posts cuz of my work recently, so i don't think you see these anymore. but anyway i just wanna say something to you guys :


 You know what? it was my first time to get along with foreigners that long(??) (no, typically short but so long to me) time. So at the first time it was little bit awkward and I was difficult to talk with English, cuz you know I'm not such a great English speaker lol. But thank you guys for getting me so cozy to talk and feeling comfort to you guys. (Especially Artur from Estonia, you made me think that i'm gonna do like you when i meet some foreigners who feel awkward to our oriental culture) Hey friends, I love the lovely time that we made. I'll hardly keep studying my English so when we can see one day, let's talk more stuff about Korea and ur nations. there are a lot of curious things of yours yet lol. Anyway, when you can see this whenever, plz send me massage! I want to remember these and you guys for ever and ever haha, am i too sentimental? lol, anyway it's time to say REAL good bye friends. I made so much great time from you and through this camp. See you again whenever, we can absolutely meet up again, like artur's saying, the world is not that big! huh. Goodbye my Icelandic days and you guys~

열심히 농장을 가꾸어내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짧디짧은 프로젝트의 끝이 다가온다. 몇 달을 이곳에서 지내는 캠프 리더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느 정도 우리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고, 마지막 주말을 껴서 우리는 1박 2일간 버스를 타고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돌며 여행을 하기로 했다. 앞에서 소개한 Nicolas와 Olivia가 있는 캠프의 인원들도 동행하게 되어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설렘과 함께 주말을 기다렸다. 또, 그 캠프 인원 중에는 한국인이 있었다.. 몇 주를 이 친구들 사이에서 안되는 영어와 눈칫밥을 갖고 연명해온 터라 한국인, 한국말이 너무 그리웠다. 또한, 그 캠프는 정말 다른 시설에서 이루어지는 봉사기 때문에 그 농장의 사정도 궁금했다.


외국인들과 1박을 함께하는 여행은 난생 처음이었으므로, 짐을 Pack up 할 때부터 조금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챙기면서 멤버들에게 장난도 치고, 여행이 끝나면 이제 헤어지는 거냐며 그새 피어난 정들을 무심한 척 위로했다.

 

 

    Jacob&Artur. Let's go to hang out!


여행 날 아침, 우리는 도시락을 싸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의 물가는 알다시피 정말 비싸고 생각보다 갈 길이 멀어 점심을 어디 들어가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몇 주간 주구장창 먹어왔던 펜네 파스타를 삶고, 갓 구워진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며 아침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를 1박 2일간 이끌어줄 투어리스트와 투어버스가 도착했다.

 

이미 버스에는 다른 농장 친구들이 타 있었고, 우리는 그 사이사이 빈자리를 찾아 앉게 되었는데. 내 옆에 앉은 친구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Tobby라는 친구였다. 덩치가 얼마나 컸던지, 처음에 자리에 앉자마자 '이번 여행 허리 망했다….' 생각하며 속으로 울었다. 정말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처음엔 짜증이 막 났다.. 12시간을 타고 가야 하는데 의자 반쪽에 몸을 꾸겨 넣고 있었으니.. Sorry Tobby ..;)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를 연신 외치며 이놈과 친해지기로 맘 먹었다. 친해져서 있는 힘껏 기대자려고..

 

또 이 전 멤버들 중에는 흑인 친구가 한 명 없어 아쉬웠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열심히 대화 시도를 했다. 이 친구는 말했듯 우리에게 사파리 투어로 유명한 케냐에서 태어난 케냐인이다. 마침 비정상회담에서 케냐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 흥미롭게 접한지라 이것저것 물어볼 게 많았다. '야, 너네 성인이 되려면 진짜 사자 사냥해야 돼..?', '아프리카에 납치보험이란 게 있다는데 진짜야..?', '사파리 투어 해봤어? 어때?'. (성인식 때 갖는 사자 사냥은 부족마다 다른데, 마사이족이 그렇다 하더라. 또 케냐는 생각보다 별로 위험하진 않다고. 그리고 사파리 투어 이야기 할 때는 신나서 사진들을 보여줬는데, 정말 정말 정말 다시 한 번, 꼭 가보고싶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사진들이었다. 물소며 사자며 코뿔소, 기린들. 정말 실사 라이언 킹을 연상케 하는 사진들이었다) 이런 저런 주제로 대화하다보니 금방 친해졌고 나름 편하게 기대는 자세를 찾게 되었다. 휴,,

 

 

    Kenya 출신 Tobby Terer

 

이 친구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이 친구는 운동선수가 정말 많은 케냐와 아프리카에서 스포츠 에이전시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였다. 큰 꿈을 이루기위해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정말 진지한 눈빛과 말투로 자기의 꿈을 말하더라. 역시 꿈있는 자들의 눈동자는 별처럼 찬란한 것 같다.

 

 

    Hey bro, just keep going yourself! was so lovely dream and could feel so much enthutsiasm with you even though your brief comments, I definietly cheer it up Tobby. See you again one day!

 

1박 2일 여행 중, 첫째 날의 행선지는 우리 캠프의 정 반대인 동쪽 또 다른 Worldwide 베이스캠프로 해변을 따라 반바퀴 돌아가는 여정이였다. 그 중간 중간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갖가지 관광지를 지날 수 있었다. 몇 곳 인상 깊었던 관광지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Varmahlíð, Iceland의 흔한 휴게소 풍경..

 

 

    자연 온천수가 고여있는 동굴 Skútustaðahreppur

 

 

 

    미세먼지 0.00% Iceland National Park

 

지도 상으로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나라'를 하루 만에 반 바퀴 돈다는 게 꽤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관광지를 본 잠깐의 시간을 포함해 무려 14시간 버스를 탔다. 물론 끼니는 버스에서 이동 중 아침에 열심히 만들어 온 무(無)맛 펜네 파스타, 샌드위치가 전부였고. Artur의 추천으로 싸온 땅콩이 겨우 내 허기를 달래줬다. 나름 인기 많았던 땅콩을 버스 전체에 베풀며 주변에 앉은 다른 친구들과도 도란도란 친해졌다.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온 베이스캠프, 이곳은 또 다른 봉사활동이 진행되는 공간이자 봉사 기간 중간중간 자유의 시간을 갖는 캠프 리더들이 쉬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정말 컸고 시설도 너무 좋았다. 짐을 부랴부랴 풀고 우리를 기다리던 친구들이 만들어 준 식사를 하러 갔는데, 메뉴는 또(또또또) 파스타와 토스트 ^^, 한국 가면 한 달은 파스타의 P자도 생각 안 나겠다..

 

그래도 배고프니 울며 겨자먹듯 한접시 떠서 또다른 한국인 봉사자 태이누나와 식사를 함께 했다. 드디어 말할 기회를 찾은 우리는 긴장을 한시름 풀고 "한국말"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어쩌면 이방인, 소수자의 신분으로 이들의 문화를 엿보고 있던 우리는 서로가 나름 느껴왔던 것들에 대한 적지않은 공감대가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앞에서 신나게 적은 에피소드들을 열거해가며 조금은 '달랐던' 이들과의 경험들을 공유했고. 누나도 나름의 경험과 시각으로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해주었다. 공감대를 갖고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어찌나 신나는 일인지 시간가는지 모르고 재밌게 대화했고, 다른 멤버들이 옆에 소파에 둘러앉아 춤추고 마시며 난리 칠 동안 우리도 지지 않고 수다 떤 것 같다.

 

 

    머물렀던 East Worldwide Base camp의 베란다 풍경. 인상깊던 호수와 설산

 

새벽부터 또 다시 시작될 둘째 날의 일정을 위해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식사를 마무리하였고. 잠깐 눈을 붙이니 믿기 싫은 내일이 왔다. 다음날 버스 자리 선정은 그야말로 혼자만의 전쟁이었다. Tobby는 정말 좋은 친구지만 오늘은 그 옆에 앉기가 죽어도 싫었다.. Sorry again, bro... 마침 어제만의 대화로는 부족했던 태이누나 옆에 자리를 꿰찼다.

 

어젯밤 잠깐의 대화로는 충분치 않았던 우리의 대화는 여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졌고, 북쪽 해변을 따라 돌아오면서 접했던 또 다른 아이슬란드의 장관들은 정말 큰 경이로움을 자아내주었다.

 

 

    동고동락 함께한 Artur, Jacob at Borgarbyggð

 

 

    아이슬란드에 오기전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담고있던 장소 Glacier Lagoon  

 

 

 

    Iceland의 자연 야외 Spa Green Lagoon

 

스파르타 일정으로 강행한 1박 2일의 Tour 여행은 이렇게 대부분 버스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다 자다가 하면서 마무리를 돼가고 있었고, 나의 짧았던 캠프의 여정도 하루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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