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후 처음 찾아뵌 이용덕 사장님
이 분과의 인연은 2018년 3월. 내 친구 혁주가 학창시절 들었던 한양대학교의 기업가 강연 수업에서 시작한다. 실리콘밸리를 다녀와 한창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고 있던 그때, 혁주의 수업 실라버스에서 nVIDIA라는 기업의 한국대표가 와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강연을 해주신다는 소식을 접해 찾아가게 되었고, 우리를 향해 목이 쉬도록 전달해주신 그분의 열정적인 강연에 매료되어 이 분을 멘토로 삼아보고자 열과 성을 다해 문을 두드렸다.
물론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이용덕 지사장님은 외국계 IT업계에서 일을 하는 나에겐 커리어&능력적인 면에서 너무 출중한 분이시기에 거듭 존경을 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가 이분에게 끌린 이유는 이런 사회적 명성이 아닌 이분의 인간적인 면모들 때문이다. 이 잘난 분이 뭐가 아쉬워 인생에서 처음 봤을 우리를 만나 목청이 터져라. 꿈에 대한 강연을 하며, 얼굴이 붉어지고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해주실까. 그건 자신의 청춘이 그토록 소중했기에, 그리고 우리의 겁없는 열정을 희망이라 칭하시기에 그러시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본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로 장식한 와인 클래스의 포스터
여하튼, 오늘은 동경하는 나의 멘토님께서 여시는 와인 클래스 <예술과 떠나는 와인여행 - 사랑>에 참여하였다. 원체 와인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와인 국제 자격증인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갖추고 계셨던 사장님은 한국의 화가들을 위한 한국화가 협동조합인 Gallery Coop.이라는 사단법인의 갤러리에서 자선 와인강연을 하셨다. 이는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미술을 사랑하는 이 사회에 한 개인으로써, 미술이라는 예술이 한국에 만연히 꽃필 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인 듯 보였다. 이용덕 사장님과 같은 뜻을 가진 여러 후원 이사님들의 도움으로 이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15명의 화가들은 이탈리아로 3주간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이때의 영감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내어 갤러리에 전시하며 판매도 할 수 있는, 마치 미술계의 Start-up 같은 양상의 공간이라고 하셨다. 이런 우리나라의 미술 부흥을 위한 비영리 법인회사 Gallery Coop.에서 이용덕 사장님은 소정의 와인 금액만 받고 자신이 갖고 있던 와인 지식, 또 어디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귀한 와인들과 함께 특유의 재치있고 열정적인 강연에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더해 우리의 두 시간을 채워주었다.
중간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경자 화가님이 잠시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셨다. 미술이란 분야에 그리 관심이 없었던 나는 상업적인 마음이 아닌, 한 명의 예술가가 여유를 갖고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화가의 모습은 살면서 처음 본 듯했다. 이 순간은 마치 뮤지션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듯, 체육인이 육체미를 뽐내는듯, 또다른 한 분야의 예술인으로서 작품을 사랑하는 화가의 면모를 찬란하게 빛내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그림과 그림을 그릴때의 감정들을 소개시켜 주시고 있는 김경자 화가님
아, 물론 이곳에 참여하신 손님들은 예술 쪽 분야에 종사하시는 여러 대표님들, 예술을 사랑하시는 각 분야의 교수님들이 대부분이었고, 이 갤러리의 사회적 취지와 순수한 마음으로 그려낸 화가들의 그림에 관심을 보이시는 듯했다. 사장님의 강연을 도우러 온 입장의 그리 여유롭지 못한 한 사회초년생인 나와는 달리, 어느정도 집 한켠을 그림으로 채울 만큼의 여유는 있으신 분들같아 보였으니... 이분들이 그림과 강연에 관심을 갖고 마음에 드시는 그림 몇 점 들여가셨으면 하는 깊은 바램을 가졌다.
사랑을 모토로 뽑아오신 4가지 lovely 한 와인들과 함께한 두 시간의 강연이 끝이 나고, 간단한 뒷정리 후 사장님과 옆집 순대국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 시간 남짓 좋은 이야기기들, 사장님의 인생 얘기도 많이 해주셨지만, 이분은 진정 말보다 행동이 앞서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시대의 계몽가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세상에 알리지 말라고 하셨던.. 실현 단계에 닿아있는 있는 여러 청년지원 사업들과 오늘 보여주신 예술 후원 사업들. 그리고 그 속에서 “나 최고야?”, “인생이란 말야, 이렇게 사는거란다!” 라며 씩씩하게 말할 수 있는 겁없는.. 소년 같은 카리스마. 그리고 무엇보다도 베풂을 수단으로 정녕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갖는 이상들이 그리 비현실적이지만은 않구나, 더욱 용기를 내봐야겠다.' 라는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준다.
오늘 함께한 네 종류의 와인들, 이 중 맨 앞에있는 Calon-segur(깔롱 세귀르)는 정말 정말 좋았다. 이 와인병은 기념으로 집에 가져와 진열해 놓았다 :)
모쪼록,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내가 만나고 있는 멋진 사람들의 모습들을 이렇게 짧은 포스팅으로나마 공유하고 기억하려고 한다. 이용덕 사장님의 포스팅은 이 한편으로 마무리될 것 같지 않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한때 음악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봤고 냉정한 현실에 그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으로서, 이 Gallary Coop.의 취지에 큰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정말 좋은 분들이 많고 살기 좋은 세상이 오고 있다는 괜한 설렘을 함께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사장님 오늘도 값진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모레도 화이팅하겠습니다 :)
- 사장님의 멘티 26살의 재영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