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의 대학생활 끝에 시작될 회사생활을 앞두고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졸업 전 50개의 해외 국을 다녀오겠다는. 그리고 진짜 그 계획을 완성해버린 내 주변 최고의 방랑자 ‘누리’를 통해 “WORKCAMP”라는 봉사기관을 알게 되었다. 이 한국 봉사기관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들을 보기 쉽게 검색 및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봉사 활동에 쉽게 지원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 http://www.workcamp.org/


  WORKCAMP의 봉사 활동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은 물론이고 자유여행으로 방문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아프리카, 남미 지역까지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봉사 활동을 소개하고 있었다. 최근 <비정상회담>에서 접한 케냐라는 나라를 통해 관심히 생긴 아프리카 지역을 지원해보려 했으나 적당한 시기의 봉사를 찾지 못해 대신, 아름다운 얼음 왕국 아이슬란드에서의 봉사 활동이 눈에 띄어 지원했다. 군대 전역 후 처음 방문했던 유럽이 이제 벌써 세 번째이지만, 이색적인 국가 아이슬란드에서의 여정은 또 다른 기대감을 쥐여준다. 봉사 후 자유일정에 스웨덴에 방문하여 6월부터 일하게 될 Ericsson의 본사를 보고와 열의를 다지고 오겠다는 결심이 또 다른 동력을 제공해주었다.

  내가 신청한 봉사 활동의 주제는 <Sustainable living in Reykjavik and the WF Farm>으로, 아이슬란드의 봉사기관 WF(Worldwide Friends)에서 주최하는 봉사 중 하나이다. 다양한 세계의 봉사자들이 WF Farm에 모여 농장 안에서 봉사하며 Food waste, Recycling, Renewable Energy 등의 주제로 토론하고 적절한 방안을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어 아이슬란드의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이 봉사 활동은 먼저 입사 전 조금은 해이해진 삶을 타이트하게 조일 기회라고 생각했고,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는 부끄러운 핑계로 미뤄두었던 봉사의 기쁨을 누려보고자,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큰 맘 먹고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 여정은 나에게 많은 “첫 번째” 순간을 안겨준다. 나의 첫 번째 해외 봉사이자, 첫 번째 블로그 포스팅 그리고 한국인이 전혀 없는 조직 내에서의 첫 번째 활동. 워낙 사람들과 친해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은 없다만, 이 봉사 활동을 정말 “잘”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아이슬란드라는 국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 블로그를 꾸준히 쓸 수 있는 도화선을 만드는 것. 오랜 기간 관계와 연락을 유지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드는 것. 이 세 가지가 이 활동을 대하는 나의 자세이자 바람이다 

  유럽에 있는 기간은 5월 8일부터 5월 26일 까지다. 그 중 봉사 활동 기간은 5월 11일 - 5월 21일이고, 나머지 기간은 자유일정으로 봉사 전에는 네덜란드를 후에는 스웨덴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금은 네덜란드를 가는 비행기 안에서 설레이는 첫 포스팅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형 나는 여행 가기전에 면세점에서 시계를 사는걸 좋아해. 내가 가는 나라 시간으로 맞추고 시작해!”
    작년 미국으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학교후배 동진이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서 면세점에서 산 시계를 네덜란드 시각으로 맞추고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도하며 남은 비행을 보내보려한다. 그리고 훈아 나 포스팅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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